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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렘피카' 김선영 "극악의 넘버·추상적 가사⋯정신 똑바로 차려야"


50대 여배우, '계속 이렇게 그냥 가자'는 마음
6월21일까지 코엑스 아티움 우리은행홀 공연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렘피카는 굉장히 모순적이고 복잡해요. 저 역시 열심히 찾아가는 중입니다."

김선영은 뮤지컬 '렘피카'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자신의 욕망과 예술세계를 캔버스에 담아낸 '아르데코의 여제' 타마라 드 렘피카 역을 맡았다. 박혜나, 정선아와 트리플 캐스팅됐다.

뮤지컬 '렘피카' 주연배우 김선영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PL엔터테인먼트 ]
뮤지컬 '렘피카' 주연배우 김선영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PL엔터테인먼트 ]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영은 "타마라는 솔직하고 저돌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모순적이고 비대칭적인 두 모습이 다 보여졌으면 하고 바랐다"면서 "인물 자체는 모순이고 물음표를 갖게 하지만, 끝까지 들여다보게 하는 힘을 가진 캐릭터"라고 타마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 2막에 라파엘라에 이어 남편이 떠나는 장면이 등장해요.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걸 잃어버린 거죠. 그렇게 타마라는 혼란 속에 살아갑니다. 타마라는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 화가이자, 생존 위해 산 인물이에요. 지금 우리의 모습을 타마라에게 투영하려고 노력했죠."

"피날레 직전 '나를 화산 속에 뿌려줘. 난 다이아몬드가 되고 싶어'라는 대사를 보고 가장 타마라스럽다고 느꼈어요. 타마라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요."

뮤지컬 '렘피카'는 20세기 초 전세계 예술계를 매혹시킨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드 렘피카의 불꽃같은 삶을 다룬 작품. 러시아 혁명과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지켜낸 실존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공연에는 렘피카와 라파엘라의 동성애적 코드도 담겨있다. 하지만 김선영은 "타마라가 라파엘라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복잡함이 담겨있다"며 "단순히 여자로 끌렸다기 보다는 타마라에게 라파엘라는 생존의 뮤즈이고, 예술적 재능을 발현시켜줄 욕망이기도 하다. 더불어 나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라고 새롭게 관계를 정의했다.

작품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았던 렘피카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예술 세계를 매혹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그려냈다. 클래식과 팝, 록이 절묘하게 조화된 넘버는 심장을 울리는 비트와 함께 렘피카의 주체적이고 강인한 서사를 청각적으로 각인시켰다.

김선영은 "음악은 끊임없이 역동적이고 숨을 못 쉴 것처럼 계속 달린다. 보여지는 음악은 심플하면서도 우아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잘 어우러진다"면서 "모든 배역이 극악의 넘버를 소화한다. 특히 미술적 용어가 담긴 가사는 쉽지 않다. 순간 정신줄을 놓으면 딴 세상에 가있다고 할 정도다. 방법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연기 비법(!)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렘피카' 주연배우 김선영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PL엔터테인먼트 ]
뮤지컬배우 김선영과 김우형이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뮤지컬 '렘피카' 프레스콜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선영은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다. 수많은 젊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 사이에서 김선영은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 역시 '나는 과연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가보자'는 소속사 대표와 '어떡하냐 그냥 가보는 거지'라는 남편의 격려 아닌 격려에 지금에 이르렀다.

"윤여정 선생님의 이야기가 참 공감이 됐어요. 더이상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딘가 와 있는 40대 여배우가 '애달프고 슬프다'고 하셨죠. 사실 지금도 후배들의 자리를 뺏은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니까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체력 유지하면서 막판까지 기복 없이 해내고 싶어요. 그것이 저만 아는 승리감일 것 같아요."

6월21일까지 코엑스 아티움 우리은행홀.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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